"토우마 오빠! 방에 있지? 우리랑 이야기 좀 해!"
왔군요. 문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깬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습니다. 한쪽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대충 1시간 정도 잤군요. 이브는- 창틀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토우마 오빠!!"
"알았어! 나갈게!"
"알았어! 나갈게!"
아이쿠! 우리 공주님이 화가 많이 나신 거 같네요. 저는 황급히 방문을 열어줬습니다. 방문을 열자 저의 사랑스러운 여동생. 토우코와 그녀의 소꿉친구. 벨과 체렌이 씩씩거리며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의자수가 모자랐기에 토우코들에게 방석을 건네줬습니다.
"차 한잔 할래?"
"차는 됐고, 앉아! 할 이야기가 있어."
"차는 됐고, 앉아! 할 이야기가 있어."
칫! 토우코의 말에 저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토우코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저의 정면에 앉아있던 체렌이 제게 말했습니다.
"방금 전에 박사님께 전부 들었어요. 박사님은 저희에게 포켓몬을 주고 도감을 부탁하고 싶었는데. 토우마 형이 절대 안 된다며 저희에게 주려고 했던 포켓몬을 가져갔다고요. 이 말. 사실인가요?"
"응, 맞아. 나는 너희들에게 도감을 맡기겠다는 박사님의 의견. 절대 반대야."
"왜요? 토마 오빠?"
"응, 맞아. 나는 너희들에게 도감을 맡기겠다는 박사님의 의견. 절대 반대야."
"왜요? 토마 오빠?"
저의 대답에 옆에 앉아있던 벨이 아주 불쌍해 보이는 표정으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벨. 그런 얼굴로 보지마. 내가 악역 같잖아. 아니, 이미 악역인가? 어찌됐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너희들- 저는 앞으로 저지를 일에 대해 미리 속으로 사과하고는 벨의 물음에 대답했습니다.
"너희는 아직 어리고, 미숙하니까."
"토우마 형. 저희는 성인이에요."
"맞아! 오빠! 오빠는 맨날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만 체렌 말대로 우리는 법적으로 성인이야."
"토우마 형. 저희는 성인이에요."
"맞아! 오빠! 오빠는 맨날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만 체렌 말대로 우리는 법적으로 성인이야."
아아, 그 놈의 10살이면 성인 취급했다는 미친 법? 제가 환생하면서 가장 충격 먹은 법이죠. 어떻게 초등학생에게 성인 세금을 때먹냐? 진짜 미친 거 아냐? 소문으로는 나이트나 유흥업소도 11살이면 놀러 가도 된답니다. 정말 말세다. 말세.
저는 그 말도 안 되는 법에 대해 2시간 정도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꾹 참기로 했습니다. 아직 꼬꼬마인 녀석들에게 법이 어쩌고, 도덕이 어쩌고 라고 떠들어봤자 밀탱크 귀에 경 읽기니까요.
"그래, 너희는 법적으로는 성인이지. 성인 맞는데- 속은 어떨까?"
"토마 오빠 변태."
"형. 설마 그쪽 사람이었어요?!"
"엄마!! 오빠가 성희롱해요!"
-마스터 최악이에요.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토마 오빠 변태."
"형. 설마 그쪽 사람이었어요?!"
"엄마!! 오빠가 성희롱해요!"
-마스터 최악이에요.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희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토우코들의 말에 저는 비명을 지르며 무척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는 동생들과 파트너에게 절대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며, 유아 체형과 남자에게는 절대 관심 없다고 선언해 오해는 풀었습니다. 그리고 토우코와 벨에게 유아 체형이라서 미안하다며 엄청 맞았습니다. 토우코. 아주 훌륭한 뎀프시롤이었다.
"자,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저는 벨에게 맞은 오른쪽 뺨을 문지르며 방금 전에 끊어졌던 이야기를 계속 했습니다.
"너희가 법적으로는 성인이 맞아. 하지만, 내면은? 내면도 과연 성인일까? 예를 들어 벨. 마을 앞에 있는 1번 도로에는 어떤 어떤 포켓몬이 나오지?"
"아, 그게- 보르쥐랑- 또. 또."
"아, 그게- 보르쥐랑- 또. 또."
벨. 당황하는 표정이 아주 귀여운데? 평상시의 토우코의 귀여움보다는 약하지만. 저는 저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벨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것도 몰라? 마을 근처에 사는 포켓몬인데?"
"죄송해요."
"죄송해요."
벨, 정말 미안해. 하지만, 마을 근처에 사는 포켓몬의 종류조차 모르는 것은 좀 아니었어. 속으로 벨에게 사과한 후 다음 타겟인 체렌에게 시선을 옮겼습니다. 체렌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체렌. 다부니에 대해 설명해봐."
"다부니. 히어링 포켓몬. 신장 1.1m. 체중 31kg. 귀의 더듬이가 상대에게 닿으면 심장 소리를 듣고 몸 상태나 기분을 알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해! 체렌!"
"역시 박사!"
"다부니. 히어링 포켓몬. 신장 1.1m. 체중 31kg. 귀의 더듬이가 상대에게 닿으면 심장 소리를 듣고 몸 상태나 기분을 알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해! 체렌!"
"역시 박사!"
체렌 녀석. 제법입니다. 이번 물음은 체렌의 머리를 생각해서 벨보다 난이도를 높여서 냈는데. 아무런 막힘 없이 잘 설명할 줄이야. 나중에 좋은 포켓몬 트레이너. 박사가 될 거 같습니다. 하! 지! 만! 감히 네 녀석이 나의 사랑스러운 토우코에게 칭찬을 받았겠다?! 용서 못해! 내 동생 절대 못 준다! 요놈아!
"그럼 다음 질문. 노말 타입 포켓몬과 격투 타입 포켓몬이 배틀을 하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격투 타입이-"
"땡. 틀렸습니다.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어째서?!"
"당연히 격투 타입이-"
"땡. 틀렸습니다.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어째서?!"
정답을 들은 체렌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소리치며 저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후후. 이래서 책벌레들은 안 돼요. 물론 게임상으로는 격투 타입은 노말 타입에게 강합니다. 하지만-
"포켓몬 배틀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사용하는 기술. 그리고 트레이너의 노력과 애정. 노력과 애정에 따라 상성 따윈 가볍게 극복할 수 있단다."
'강한 포켓몬, 약한 포켓몬. 그런 건 사람이 제멋대로 정한 것. 진정으로 강한 트레이너라면 좋아하는 포켓몬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가 존경하고 있는 트레이너가 저에게 해준 말입니다.
자, 이것으로 체렌도 대충 처리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저는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저의 사랑스러운 여동생. 토우코에게 시선을 옮겼습니다.
"토우코-"
"토우마 오빠. 너무해. 나랑 체렌 군. 벨. 진짜 포켓몬을 갖고 싶었는데-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큭!"
"토우마 오빠. 너무해. 나랑 체렌 군. 벨. 진짜 포켓몬을 갖고 싶었는데-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었는데-"
"큭!"
지, 진정해라! 나! 알고 있었잖아? 토우코에게 엄청 미움 받을 거라고!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절대로 안 돼! 버텨라!!
"오빤 내가 싫은 거야?"
"아니, 사랑합니다!"
"그럼 허락해주는 거야?"
"절대 안됩니다!"
"구두쇠."
"윽!"
"이제 오빠 따윈 몰라! 오빠는 바보! 멍청이! 해삼! 오빠 따윈 정말 싫어!!"
"아니, 사랑합니다!"
"그럼 허락해주는 거야?"
"절대 안됩니다!"
"구두쇠."
"윽!"
"이제 오빠 따윈 몰라! 오빠는 바보! 멍청이! 해삼! 오빠 따윈 정말 싫어!!"
효과가 굉장했다! 토우마는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의지가 없다! 토우마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핫! 순간 정신을 잃을 뻔 했습니다. 역시 토우코! 제 동생답게 만만치 않은 상대이군요. 하지만, 이 오라비를 무시하지 마라! 이 오라비는 산전수전 다 겪은 포켓몬 트레이너입니다!!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조금 덥지? 창문 좀 열게."
"우리는 괜찮은데-"
"우리는 괜찮은데-"
제가 덥습니다. 동생님. 자리에서 일어난 저는 책상으로 걸어가 애들 몰래 6개의 몬스터 볼을 챙긴 후. 이브가 엎드려있는 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브에게 양해를 구해 몬스터 볼에 넣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좋은 날씨네요. 도망치기에는 딱 좋은 날씨에요. 저는 창 밖을 향해 몬스터 볼 하나를 던졌습니다.
-불렀는가? 파트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몬스터 볼에서 저의 또 다른 파트너. 아케오스가 튀어나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공중에 떠있는 아케오스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아케오스! 구름 시티로 전속 전진이다!"
"토우마 오빠!!" "토마 오빠!!!" "토우마 형!!"
-동생이랑 또 한바탕 한 모양이군. 알았다.
"토우코! 어머니께 구름 시티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말해줘!!"
"토우마 오빠!!" "토마 오빠!!!" "토우마 형!!"
-동생이랑 또 한바탕 한 모양이군. 알았다.
"토우코! 어머니께 구름 시티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말해줘!!"
저와 아케오스는 그 말을 끝으로 구름 시티로 도망쳤습니다. 내일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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