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어느 공기의 마녀 이야기 특별편. 발렌타인 이야기(中) 망상과 창작 구역

"토마 군! 여기 양갱!"
"우와! 고마워!"

"착각하지마. 따, 딱히 네가 좋아서 주는 것이 아니니까!"
"츤데레 모에!"

"저, 저랑 결혼해주세요!"
"네!"

잠깐 벽 좀 치고 와도 될까요? 작년에는 안 그랬잖아요!! 마을 사람들!! 마을에 도착한 저는 눈앞에 보이는 끔찍하고, 잔인한 광경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길! 환상향이- 환상향이!! 커플 기념일에 더럽혀졌어!!

"쿠로코 괜찮아?"

코이시는 무척 걱정스러운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유카리 씨. 당신이 원흉이지요?! 도대체 무슨 지거리입니까? 환상향을 커플들로 인해 멸망시킬 생각입니까?! 우울해집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런 더러운 꼴 안 보고 잘 지냈는데-!!

"코이시, 빨리 식당으로- 커플부대가 없는 안전한 식당으로!"
"응, 알았어!"

저는 코이시의 손을 꼭 잡고 근처에 있는 백반 집에 몸을 숨겼습니다. 아무리 커플들이라도 음식점에서 염장을 안 지르겠죠. 저는 주인장에게 고등어 백반을 부탁한 후, 맞은편에 앉아있던 코이시에게 물었습니다.

"코이시는 뭐 먹을래?"
"쿠로코랑 같은 거 먹을게."
"아저씨, 고등어 백반 2개 주세요."
"혼자서 2인분은 많을 텐데."
"괜찮아요. 그냥 주세요. 그리고 1인분. 1인분 나눠서 주세요."
"알겠습니다."

주인장은 저의 주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방으로 가버렸습니다. 역시 주인장 눈에는 코이시가 안 보이나 보네요. 저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코이시에게 물었습니다.

"코이시, 괜찮아?"
"괜찮아. 익숙하니까."

코이시의 능력. 무의식을 다루는 정도의 능력이었나? 코이시가 미움 받기 싫어서 갖게 된 능력. 저의 존재감이 흐려지는 정도의 능력과 비슷한 능력이죠. 그것 때문일까요? 저는 코이시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고, 코이시는 비슷한 능력을 가진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 비슷한 관계가 되었죠.

전에 한번 코이시에게 외롭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코이시는 예전에는 외롭다는 느낌조차 몰랐지만, 지금은 사토리 씨와 오린, 핵 까마귀. 마음을 읽을 수 없고, 마음을 필요가 없는 제가 있기에 외롭지 않다고 말해줬습니다.

아아,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나쁜 버릇이에요.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거. 빨리 고쳐야 할 텐데-

"저, 저기."
"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등뒤에 무언가를 숨긴 남정네 3명이 얼굴을 붉히며 서있었습니다. 에? 잠깐 설마?! 여러분, 제가 예상하는 그것은 아니죠? 하지만, 세 명 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고, 얼굴이 사과처럼 붉습니다. 레알? 진짜로?!

"예,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나랑 사귀자!"
"내 아를 낳아둬!"

그들의 고백에 저는 조용히 시선을 코이시 쪽으로 옮기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코이시. 인기 많네."
"쿠로코. 너에게 고백한 건데?"
"뻥까지마!!"

웃기지 마세요!! 저는 남자입니다! 진짜 남자라고요! 그런데 남자가 남자에게 고백을 받아? 나는 게이가 아니에요!!! 장미 쪽에는 전혀 취미가 없습니다!! ANG?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분명 제가 잘못들은 거에요. 아니면, 코이시에게 고백했던가-

"쿠로코 씨. 사랑합니다."

확인 사살하지마!! 제길! 이 남자들 전부 저에게 고백한 겁니까? 어째서요? 외모? 저랑 비슷한 외모를 가진 쿠로에 씨랑 레이무가 있습니다. 성격?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 성격은 조금 문제 있습니다. 능력? 존재감이 없는 정도의 능력? 풋! 이런 저에게 이분들은 왜 고백한 걸까요? 영문을 모르겠어!!

"쿠로코. 곤란하면 내가 조용히 처리해줄까?"

코이시.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저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저에게 선물 상자와 꽃다발을 내밀고 있는 남정네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음은 정말 감사합니다만, 저.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 말도 안돼!" "거짓말!!"

네,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가장 단순하고, 빠르며 확실한 거절 방법이죠. 마을청년들은 저의 거짓 고백에 눈물을 흘리며 가게를 뛰쳐나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게이가 아니에요.

"미안한 짓을 했네."
"그런가?"
"그렇지. 저 사람들은 진짜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전부 쥐어짜내서 고백했을 텐데. 상대가 하필이면 본래 성별이 '남자'인 나니까- 불쌍하지."

저에게는 없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멋진 남성 분들. 다음 고백은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음식 나왔습니다."

그 후, 저와 코이시는 고등어 정식을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한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자, 대충 식사는 해결했고, 이제 어디로-

"쿠로코 군?"
"케이네 선생님?"

야생의 케에네 씨와 마주쳤습니다. 공격- 하는 게 아니라, 저는 케이네 씨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케이네 씨."
"오랜만이군. 쿠로코 군. 잘 지냈는가?"

케이네 씨. 제 은인 중 한 사람입니다. 이분 덕분에 마을에서 잘 지낼 수 있었고, 집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케이네 씨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아, 그러고 보니- 카구야와 모코우에게 자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 받은 물건이 있었는데-"
"카구야랑 모코우 씨가요?"
"그렇다. 오늘 저녁에 가져다 줄 생각으로 집에 두고 왔는데- 어떤가? 특별한 볼일 없으면 우리 집에 오게나.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지."
"그럴게요."

어차피 점심까지는 갈 곳도 없습니다. 케이네 씨의 집에서 차나 한잔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해야겠습니다.

"나도 같이 갈래."
"어라? 자네는... 지령전의..?"

케이네 씨는 코이시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셨습니다. 하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놀랄 만도 하죠. 저는 손가락으로 코이시를 가리키며 케이네 씨에게 물었습니다.

"이 녀석도 데려가도 되나요?"
"뭐, 상관없네."
"그럼 가자"

그렇게 저희는 케이네 씨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방으로 저희를 안내해준 케이네 씨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후 부엌으로 가버렸고, 한가해진 저는 코이시와 담소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까 고등어 정식 맛있었지?"
"보통. 언니가 만든 게 더 맛있어."
"사토리 씨. 요리 잘하니까."

저번에 지령전에 놀려갔을 때 얻어먹었죠. 지옥 냄비 요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코이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면서 차와 양갱. 대나무 잎에 싸여진 손바닥 크기의 덩어리 2개가 올려진 쟁반을 든 케이네 씨가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게 모코우와 카구야가 부탁한 물건이네."

케이네 씨는 대나무 잎에 싸여진 손바닥만한 크기의 덩어리 2개를 저에게 건네줬습니다. 뭘까요? 저는 케이네 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포장을 뜯어봤습니다. 그 안에는 편지와 함께 하나에는 양갱. 또 다른 하나에는 초콜릿이 들어있었습니다. 잠깐? 초콜릿?! 어디서 구한거지? 저는 일단 초콜릿과 같이 있던 편지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나의 귀여운 노예. 쿠로코 짱에게 이 몸이 포상을 주겠습니다. -달의 공주님-
*추신) 에이린이 초콜릿 만들어줬어.

카구야!!! 저에게 무엇을 주는 겁니까? 그 매드 닥터가 만든 거라고?! 독이 들어있는 게 당연하잖아!!!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집에 가서 독극물 검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이성친구에게 받은 첫 초콜릿이니까요. 그런데 코이시와 케이네 씨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코이시는 카구야가 준 초콜릿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고, 케이네 씨는 뭔가 충격적인 것을 본 사람처럼 초콜릿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어라? 카구야가 초콜릿을 준다는 게 그렇게 충격적인가요? 그 전에 코이시는 카구야가 누군지 아는 겁니까?

"쿠로코."
"왜?"

코이시는 무척 불쾌해 보이는 얼굴로 저를 불렸습니다. 저는 혹시 카구야의 초콜릿 때문인가 싶어 조용히 초콜릿 상자의 뚜껑을 닫고 코이시를 쳐다보았습니다. 코이시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카구야'라는 봉래인과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어. 그러니까 먼저 일어날게."
"오, 오냐. 잘 다녀와라."

라고 말하더니 미궁의 죽림 쪽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코이시 무서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카구야가 코이시에게 뭔가 잘못한 걸까요? 영문을 모르겠어.

"그 카구야가 쿠로코 군에게 초콜릿을? 진심이라는 건가? 하지만, 그녀의 성격상 별다른 의미 없이 심심풀이로 줬을 가능성이- 그렇지만 모코우 말로는 카구야는 쿠로코 군을 꽤나 마음에 들어 한다고-"

케이네 씨는 무슨 혼잣말을 저렇게 하는 걸까요? 뭐, 저하고 상관 없겠죠. 다음은 모코우 씨가 저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겠습니다.

영원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너의 친우가-

저도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모코우 씨. 일단 모코우 씨가 준 양갱 상자의 뚜껑도 닫았습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시아랑 맛있게 먹어야지! 저는 케이네 씨가 가져다 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아직도 혼잣말 중인 케이네 씨를 불렸습니다.

"케이네 씨."
"헛! 무슨 일인가? 쿠로코 군."
"이 차. 맛있네요. 어느 가게에서 찻잎을 사신 거에요?"
"그 차에 사용한 찻잎은 내가 직접 기른 거라네."
"우아.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저는 케이네 씨와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라는 케이네 씨의 권유를 정중히 거절하고 저는 그녀의 집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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