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어느 공기의 마녀 이야기 특별편. 발렌타인 이야기(下) 망상과 창작 구역

근처 가게에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한 저는 곧장 홍마관으로 날아갔습니다. 거대한 저택의 입구에는 홍마관의 자랑스러운 문지기. 홍미령 씨가 늠름하게 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령 씨."

최대한 능력을 억제시켜 그녀가 인식할 수 있게 만든 후, 저는 그녀에게 다가가 인사했습니다. 홍미령 씨는 무척 반가운 표정으로 저를 반겨줬습니다.

"안녕하세요! 쿠로코 씨. 좋은 오후입니다.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
"파츄리 선생님이 오후에 오라고 했어요. 저기, 미령 씨, 오전에 도서관에 무슨 일 있었어요?"

저의 물음에 미령 씨는 작게 미소를 지으시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저에게 속삭이듯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파츄리 님을 만나시면 자연히 알게 될 거에요."
"그래요?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럼 저는 들어가보겠습니다."
"아, 잠깐만요."

미령 씨는 홍마관으로 들어가려는 저를 멈춰 세우더니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크기의 상자를 저에게 건네줬습니다. 이것도 역시 양갱이겠죠? 미령 씨는 함박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 양갱입니다. 절친한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죠."
"감사히 먹겠습니다."

저는 미령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홍마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거. 이거. 화이트 데이 때 보상해야 할 사람이 점점 늘어나네요. 양갱의 3배는 무엇을 줘야 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을 하며 도서관으로 들어가니,

"아, 쿠로코 오빠."
"어서 와. 쿠로코."

시아와 쿠로에 씨가 저를 반겨줬습니다. 어라? 쿠로에 씨는 오늘 강의가 없는 날인데?

"쿠로코! 헤피 발렌타인 데이!"
"오빠, 헤피 발렌타인 데이에요!"

쿠로에 씨와 시아는 환한 미소를 띄우며 저에게 손바닥만한 상자를 건네줬습니다. 쿠로에 씨?! 설마 저에게 양갱을 주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리신 겁니까?! 저에게 상자를 건네준 시아 짱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쿠로에 씨랑 사쿠야 씨에게 배워서 만든 수제 초콜릿이에요. 언제나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쿠로코 오빠를 위해 열심히 만들었어요!"
"시아 짱-!!"

여러분, 이 천사가 바로 제 동생입니다! 얼마나 기특합니까?! 그녀의 말에 감동한 저는 그녀를 조용히 꼭 껴안아줬습니다. 아아, 시아 짱. 저의 천사 같은 여동생. 그럼- 쿠로에 씨가 준 상자 안에도?

"시아 짱 가르치는 김에 겸사겸사 만들어봤어. 참고로 진심이야."
"네?!"

서, 설마! 이게 그 전설의 애정 초콜릿?! 마, 말도 안됩니다! 그런 환상의 존재가 지금 제 손에?! 아니, 그것보다 쿠로에 씨!! 저에게 마음이 있는 겁니까?! 에? 어떡하죠? 저에게 쿠로에 씨는 조금 귀찮은 누나 포지션인데?! 갑작스러운 쿠로에 씨의 고백에 저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쿠로코 짱을 동생으로 생각해서 만든 가족 초콜릿이야. 맛있게 먹. 어. 줘."

소, 속였구나! 죠죠! 아니, 쿠로에 씨!! 쿠로에 씨의 고백에 저는 좌절했습니다. 하긴 존재감 없는 제가 무슨 애정 초콜릿입니까? 그냥 초콜릿을 받은 것만해도 감사해야죠. 저는 초콜릿을 준 쿠로에 씨와 시아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고마워. 시아. 잘 먹을게. 쿠로에 씨도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네!"
"이제 슬슬 쿠로에 언니라고 불러주면 안돼."
"허나 거절한다! 이 쿠로코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을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칫!"

쿠로에 씨는 저의 말에 혀를 차며 아쉬워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저에게 '언니'소리를 듣고 싶은 걸까요? 누나라면 불러줄 생각 있는데-

"그럼 나는 슬슬 가볼게. 어젯밤에 조금 무리해서 피곤해."
"저도 잠깐 자고 올게요. 어젯밤에 초콜릿 만드느라 늦게 잤어요. 그럼 쿠로코 오빠, 안녕히주무세요."

에? 둘 다 가는 겁니까? 쿠로에 씨와 시아는 그 말을 끝으로 저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도서관을 나갔습니다. 그녀들과 헤어진 저는 파츄리 선생님에게 인사하기 위해 평소 파츄리 선생님이 앉아있던 흔들의자가 있는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어라?"
"안녕하세요. 쿠로코 씨. 좋은 오후에요."

흔들의자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코아 씨가 반가운 표정으로 저를 반겨줬습니다. 그런데 파츄리 선생님은 없습니다. 코아 씨 앞에 착륙한 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아 씨. 파츄리 선생님은요?"
"파츄리 님은 지금 연구실에서 무척 중요한 작업을 하고 계세요."
"그래요?"

그럼 파츄리 선생님의 강의는? 코아 씨는 그런 저의 생각을 읽으셨는지 작게 미소 지으며 저의 의문에 답해줬습니다.

"오늘은 자습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중요한 연구라면 어쩔 수 없죠. 코아 씨의 말에 저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연금술 관련 책장으로 날아가 제가 읽을만한 수준의 책을 몇 권 뽑아 근처에 있는 책상으로 착륙했습니다. 자, 이제 공부를 합시다. 저는 가져온 책들 중 한 권을 골라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났나?

"쿠로코 씨. 차 드세요."
"고맙습니다."

코아 씨가 저에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머그잔을 건네줬고, 저는 코아 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코아 씨가 건네준 차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써!"

이 차, 뭔가요? 색은 밀크 커피인데. 맛이 엄청 씁니다. 설탕과 시럽을 하나도 안 넣은 에스프레소를 마신 기분입니다. 코아 씨는 제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거 핫초코인데요?"
"네?"

라고 말했습니다. 잠깐? 이게 핫초코라고요? 카카오 99% 초콜릿을 녹여서 만든 겁니까? 왜 이렇게 써요?!

"그렇게 이상해요? 잠깐만요. 제가 마셔볼게요."

코아 씨는 제가 마시던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제게 말했습니다.

"달아요."
"네?"

이게요? 저는 혹시 제 미각이 이상한가 싶어 코아 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머그잔을 받아 다시 한번 한 모금 마셔봤습니다. 써!!

"이게 달다고요?"
"네, 엄청 달콤하고 맛있어요."

코아 씨, 미각을 잃으신 겁니까? 저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제가 마셨던 핫초코를 맛있게 마시는 코아 씨를 쳐다보았습니다. 악마랑 인간이랑 미각이 틀린 걸까요? 무척 기쁜 얼굴로 핫초코를 다 마신 코아 씨는 혀를 살짝 내밀며,

"아, 죄송해요. 제가 다 마셔버렸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새로 타올게요."

라고 말한 후, 무척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부엌으로 가버렸습니다. 으음, 그 쓴 게 그렇게 맛있었나요? 코아 씨.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다시 독서입니다. 오늘에야 말로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

"쿠로코."

한참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데, 누군가 저의 어깨를 두드리며 불렸습니다. 저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곳에는 의사선생님처럼 흰 가운을 입은 파츄리 선생님이 서있었습니다.

"파츄리 선생님?"
"쿠로코. 이거."

파츄리 선생님은 저에게 약간 모양이 이상한 검은색 덩어리를 건네줬습니다.

"이게 뭐에요?"
"발렌타인 초콜릿."

에? 이게요?! 그러고 보니 검은색 덩어리에서 초콜릿 특유의 달콤한 향이 납니다. 설마 중요한 작업이라는 게. 발렌타인 초콜릿은 만드는 것이었습니까? 파츄리 선생님은 불안해 보이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모양 이상하지?"
"아, 아뇨. 독창적이고, 멋진데요! 먹어봐도 되죠?"
"응."

저는 파츄리 선생님이 만든 초콜릿은 한입 먹어봤습니다. 조금 쓰네요. 하지만-

"맛있어요."
"진짜?"
"네."

정말 맛있습니다. 바깥세계 빵집에서 파는 것에 뒤지지 않아요! 저는 파츄리 선생님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그녀의 초콜릿을 다 먹었습니다.

-라는 꿈을 꿨습니다.

어제 유카리 씨가 준 초콜릿 때문일까요? 정말 멋진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슬슬 눈을 떠야죠. 그런데 기분 탓인가? 복부 쪽에 무언가 올라탄 느낌입니다. 설마-

"안녕, 쿠로코. 아침이야.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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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향의 발렌타인 데이.]
 
요괴의 현자가 퍼트린 바깥세계에 있는 이벤트이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바깥세계의 과자. 초콜릿. 친구나 가족에게는 양갱을 주는 무척 달콤한 날이다. 환상향에서 초콜릿이라는 과자는 구하지 힘들지만, 이 이벤트가 시작하기 1주일 전 요괴의 현자가 초콜릿의 재료를 바깥세계 파티시에? 라는 과자장인의 가게에 공수해준다고 한다. 초콜릿 참 맛있었습니다.


[시스템: 코이시 루트가 열렸습니다.]
[시스템: ANG? 루트가 열렸습니다.]
[시스템: 쿠로코의 둔감도가 10 올랐습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나이스 보트를 당한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립니다.]
[특수 이벤트: 발렌타인 데이의 꿈을 클리어했습니다.]
[특수 이벤트: 환상향의 발렌타인 데이가 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솔로부대 쿠로코아입니다. 네, 오랜만에 공기 마녀를 써봤습니다. 그것도 특별편으로요. 이유요? 아주 심플합니다. 이 소설 주인공은 저의 분신이고, 저는 초콜렛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편을 썼습니다. 유카 편이요? 저는 초코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편을 쓰면 쓰면 쓸수록 허무감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꿈 엔딩을 만드려고 했으나.... 제길!

저도 인기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추신)이거 발렌타인 데이 때 완성하긴 했는데.... 하편을 늦게 올린 이유....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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