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아이돌.
그것은 한 아이돌 소녀에 의해 탄생된 새로운 가능성이자 노래와 댄스로 단련된 육체로 링이라는 무대에서 뜨거운 마음을 부딪치는 영혼의 싸움으로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아이돌(전사)의 별칭.
지금부터 보여주게 될 이야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한 프로듀서를 사랑하게 된 아테나 아이돌. 아니, 두 소녀의 뜨겁고, 치열한 투쟁의 이야기이다.
-사쿠마 마유의 경우.
저에게 있어 이 세계는 검은색 투성이였습니다. 깊고, 어둡고 탁한 세계. 그 밑바닥에서 저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하 밑바닥에는 거미줄을 드리어줄 사람은 없을 거라-
"저기- 나는 이런 사람인데- 너, 혹시 도쿄에서 아이돌 해볼 생각 없니?"
그 사람과 만나기 전까지 줄곧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첫눈에 반했다. 그런 어설픈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와 만나게 된 그날부터 마유의 세계는 당신이 중심.
당신 앞에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 칭찬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래,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유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은 오직 당신.
그러니까 당신도 마유만을 봐주실래요?
마유를- 마유만을- 당신에게 있어. 단 한 명의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해주세요.
그것만이 마유의 바램. 오직 그것만을 바라며 프로듀서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져버렸습니다. 져버리면 안 되는데-
'-질 수도 있지. 괜찮아. 승부에는 신경 쓰지 말고, 다음에 힘내자.'
자상하고, 다정하신 프로듀서를 실망시켜버렸어. 져버렸어. 져버리면 칭찬받을 수 없어- 져버리면- 프로듀서에게 미움-
"-승부에 신경 쓰지 말라니-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하잖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있을 때. 그녀가 프로듀서에게 따끔하게 말했습니다.
시부야 린.
같은 사무실 동료이자 저의 프로듀서가 담당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아이돌.
'-린?'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졌어. 그것도 마유에게 있어 첫 패배. 그게 얼마나 실망스럽고, 슬픈 일인지- 프로듀서도 잘 알잖아."
'-확실히 그렇네. 미안해. 린. 그리고 마유.'
린 씨의 핀잔에 프로듀서는 저를 위로해줬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게 전력으로 지원해주고, 응원해주겠다고 말해줬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린 씨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린 씨와 태그를 짜게 된 일이 많아졌고, 사적으로도 자주 어울리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유는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린 씨는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참으로 매력적인 소녀라는 사실을- 조금 솔직하지 못한 게 흠이지만- 그것은 마유에게 없는 린 씨만의 매력. 마유와는 다르게 밝고, 다정한 사람. 그런 그녀가 저의 프로듀서에게 저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무서웠습니다. 만의 하나라도 프로듀서를 린 씨에게 뺏길지 모른다는 가능성과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소녀에게 질투와 미움. 그리고 살의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제 자신에게- 저는 두려움을 느끼며 어느 날부터 그녀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린 씨도 제가 린 씨의 감정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겠죠.
그렇게 그녀를 피한지 며칠이 지났을까요? '시합'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니 저의 프로듀서가 심각하면서도 왠지 지쳐 보이는 얼굴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안색이-"
"아아- 그게 말이지... 마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진지하게 들어줘. 아무래도 나, 린과 마유. 둘 중 한 명만 전담하게 될 것 같아."
"네-?!"
사랑하는 저의 프로듀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상무님께서 좀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아이돌을 관리하겠다면- 프로듀서 한 명당 전담 아이돌을 한 명으로 줄이기로 정했고, 위의 명령으로 프로듀서도 린 씨와 저. 둘 중 한 명만 전담하게 됐다고-
"...말도 안돼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의 상냥함과 다정함은 오직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과 저의 세계는 잔혹한 일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이에 이어진 운명의 붉은 실과 푸른 실은- 사실은 가늘고 언제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그 뒤, 프로듀서와 저는 무언가 이야기를 한 것 같았지만-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났습니다. 오직 기억나는 것은 프로듀서의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과 미안하다는 말뿐.
"-마유 있어?"
"린 씨?"
그렇게 프로듀서가 나가고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대기실에 앉아있는지 몇 십 분이 지났을까요? 노크 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린 씨가 저의 대기실로 찾아왔습니다.
"-프로듀서에게 이야기 들었어?"
"네, 린 씨도 들으셨나요?"
"응."
린 씨는 저의 맞은편에 앉아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저를 몇 십 초 동안 바라보시더니 조심스러운 말투로 제게 질문했고, 제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린 씨는 분한 듯이 입술을 꽉 깨물며-
"-다들 제멋대로야. 우리 심정도 생각해달라고- 프로듀서도- 사무소도- 전부 최악."
"린 씨..."
주먹을 쥐고, 한탄하듯이 중얼거리는 모습에 저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린 씨의 손에 조심스럽게 저의 손을 얹었습니다.
"-그러게요. 다들 최악이에요."
"... 그래, 전부 최악이야. 프로듀서도- 사무실도- 상무도- 그리고 나도-"
"네?"
"저기- 마유. 나는 프로듀서가 좋아."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로 린 씨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네, 알고 있어요. 왜냐면 저도 같은 마음이니까요. 그러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더 이상 내 마음을 속이고 싶지 않아. 숨기고 싶지 않아. 특히 마유에게는- 마유. 너도 프로듀서를 좋아하지?"
"네, 저도 좋아해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린 씨의 물음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고, 린 씨는 그런 저의 모습에 작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우리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어떤 마음인지도 잘 알겠네?"
"네, 잘 알아요."
"그렇다면 우리끼리 결착을 내자. 마유."
"-결착이라니요?"
"... 마유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프로듀서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프로듀서 곁에 남고 싶어. 그러니까 승부야. 둘 중 누구의 마음이 강한지-"
결착. 저희들끼리 승부. 프로듀서를 생각하는 마음의 승부. 아아- 린 씨. 아니, 린은 정말 상냥하시네요. 저희들 때문에 고뇌하게 된 프로듀서를 위해- 엇갈리게 된 저희들의 관계를 매듭짓기 위해- 저희들끼리 결착을- 후후후. 그러면 되는 거였네요? 마유.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희들은 아이돌이자 전사. 둘 중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승자.
린의 제안에 저는 린의 마음을 알고 난 이후부터 심란했던 머리 속이 맑아지는 것과 동시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린, 이거 알고 계시나요? 저,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했었어요-?"
라고 한때 친구였던 '적'에게 친구로서의 마지막 인사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솔직한 저의 심정을 말씀 드리자, 린은 흠칫 몸을 떨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곧 작게 미소를 띄우며-
"그래? 나도 좋아했었어. 마유를-"
"그렇지만 저는- 당신 이상으로 그 사람이 좋아요. 그러니까 절대로 그 누구에도 넘겨주지 않을 거에요. 물론 제일 친한 친구'였던' 당신에게도-"
"...그래? 나도 넘겨줄 생각 없는데-"
라고 저의 각오를 맞받아치며 진지한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는 린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정정당당하게-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둘 중 한 명의 마음이 꺾일 때까지- 어떤가요?"
"-나쁘지 않네. 그럼 시합에 대한 것은 매니저와 상담을-"
-시부야 린의 경우.
"-아, 참고로 말씀 드리는 건데- 저는 절대 안질 거에요. 린."
자리에서 일어나 각오에 찬 얼굴로 내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마유의 모습에 나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그에게 마유와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그러고 보니 첫인상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의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도 계속 찾아와 아이돌 권유를 했고, 나는 계속 거절했다. 그러다가 나는 어느 날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나의 무엇 때문에 이렇게 끈질기게 권유하는 지를- 그러자 그는 말했다.
'글쎄-'
"어이."
'그, 그게-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처음 보는 순간 꽂혔다고 할까? 시부야 양은 다이아몬드 원석이니까-'
"다이아몬드 원석?"
'응. 원석. 아직은 평범한 돌멩이지만- 네가 조금이라도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마음을 움직일만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거야.'
"그게 아이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나는 너를 프로듀스 하고 싶어.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너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
"-방금 권유 멘트. 조금 느끼하지만- 나쁘지 않네."
'응?'
"네가 그렇게 권한다면- 한번 해볼까? 아이돌."
'진짜?! 고마워!'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에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아이돌이 되고, 그가 나와 마유를 위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겼고, 조금씩 커져가는 마음은- '아테나 아이돌'로서의 데뷔 전을 망쳤을 때.
"-졌어."
'린...'
"데뷔 전이었는데- 당신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고 나갔는데- 져버렸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나의 사과에 작게 쓴웃음을 짓더니 풀이 죽어있는 나의 머리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뭣?! 무, 무슨 짓을-!?"
'-오늘 시합. 내게 있어서 베스트 5위안에 드는 멋진 시합이었어.'
"... 거짓말."
'거짓말 아니야. 최고였어. 그리고 우리에겐 다음이 있잖아?'
"다음?"
'우리들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그러니까 다시 한번 힘내서 함께 노력해보자. 네가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게-'
"프로듀서."
아마 그때부터였겠지? 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된 것이- 하지만, 나보다 먼저 그를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사쿠마 마유.
같은 사무실 동료이자 친구. 그리고 저의 프로듀서가 담당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아이돌.
솔직하지 못한 나와 다르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귀엽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소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계속해서 커져가는 이 마음을 억누르고 또 억눌렀다. 하지만, 억누르면 억누를 수록 이 감정은 점점 커져갔으며- 프로듀서에게 마유와 나.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결국-
"저기- 마유. 나는 프로듀서가 좋아."
그래서 나는 마유에게 말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그리고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마유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지고 싶지 않았다. 뺏기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것이 친구라고 해도- 나보다 먼저 그를 사랑하게 됐다고 해도-
"나도 절대 안 질 거야. 마유."
지지 않아. 이 마음. 절대로 꺾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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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약을 조금 거하게 했습니다.[응?]
모든 사건은 한 장의 이미지로 시작했다. 욕망에 저버린 나는 함부로 약속해야할 자와 자기 자신과 약속을 하며 자급자족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약과 자료 검색을 해서 한편의 소설을-
지금 하늘에게 바라는 소원.
한번만 더 소설을 쓸 힘을 주세요.
완성시킬 각오는 가슴에 있는가?
망상이란 무엇인가?
힘들었습니다. 뭐, 일단 저는 마이너한 블로거이기 때문에 마유 팬이나 린 팬에게 살해당할 일은 없을 거에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도주]
그것은 한 아이돌 소녀에 의해 탄생된 새로운 가능성이자 노래와 댄스로 단련된 육체로 링이라는 무대에서 뜨거운 마음을 부딪치는 영혼의 싸움으로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아이돌(전사)의 별칭.
지금부터 보여주게 될 이야기는 운명의 장난으로 한 프로듀서를 사랑하게 된 아테나 아이돌. 아니, 두 소녀의 뜨겁고, 치열한 투쟁의 이야기이다.
-사쿠마 마유의 경우.
저에게 있어 이 세계는 검은색 투성이였습니다. 깊고, 어둡고 탁한 세계. 그 밑바닥에서 저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하 밑바닥에는 거미줄을 드리어줄 사람은 없을 거라-
"저기- 나는 이런 사람인데- 너, 혹시 도쿄에서 아이돌 해볼 생각 없니?"
그 사람과 만나기 전까지 줄곧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첫눈에 반했다. 그런 어설픈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와 만나게 된 그날부터 마유의 세계는 당신이 중심.
당신 앞에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당신에게 칭찬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래,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유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은 오직 당신.
그러니까 당신도 마유만을 봐주실래요?
마유를- 마유만을- 당신에게 있어. 단 한 명의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해주세요.
그것만이 마유의 바램. 오직 그것만을 바라며 프로듀서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져버렸습니다. 져버리면 안 되는데-
'-질 수도 있지. 괜찮아. 승부에는 신경 쓰지 말고, 다음에 힘내자.'
자상하고, 다정하신 프로듀서를 실망시켜버렸어. 져버렸어. 져버리면 칭찬받을 수 없어- 져버리면- 프로듀서에게 미움-
"-승부에 신경 쓰지 말라니-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하잖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있을 때. 그녀가 프로듀서에게 따끔하게 말했습니다.
시부야 린.
같은 사무실 동료이자 저의 프로듀서가 담당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아이돌.
'-린?'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졌어. 그것도 마유에게 있어 첫 패배. 그게 얼마나 실망스럽고, 슬픈 일인지- 프로듀서도 잘 알잖아."
'-확실히 그렇네. 미안해. 린. 그리고 마유.'
린 씨의 핀잔에 프로듀서는 저를 위로해줬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게 전력으로 지원해주고, 응원해주겠다고 말해줬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린 씨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린 씨와 태그를 짜게 된 일이 많아졌고, 사적으로도 자주 어울리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유는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린 씨는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참으로 매력적인 소녀라는 사실을- 조금 솔직하지 못한 게 흠이지만- 그것은 마유에게 없는 린 씨만의 매력. 마유와는 다르게 밝고, 다정한 사람. 그런 그녀가 저의 프로듀서에게 저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무서웠습니다. 만의 하나라도 프로듀서를 린 씨에게 뺏길지 모른다는 가능성과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소녀에게 질투와 미움. 그리고 살의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제 자신에게- 저는 두려움을 느끼며 어느 날부터 그녀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린 씨도 제가 린 씨의 감정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겠죠.
그렇게 그녀를 피한지 며칠이 지났을까요? '시합'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니 저의 프로듀서가 심각하면서도 왠지 지쳐 보이는 얼굴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안색이-"
"아아- 그게 말이지... 마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진지하게 들어줘. 아무래도 나, 린과 마유. 둘 중 한 명만 전담하게 될 것 같아."
"네-?!"
사랑하는 저의 프로듀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최근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상무님께서 좀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아이돌을 관리하겠다면- 프로듀서 한 명당 전담 아이돌을 한 명으로 줄이기로 정했고, 위의 명령으로 프로듀서도 린 씨와 저. 둘 중 한 명만 전담하게 됐다고-
"...말도 안돼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의 상냥함과 다정함은 오직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과 저의 세계는 잔혹한 일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이에 이어진 운명의 붉은 실과 푸른 실은- 사실은 가늘고 언제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그 뒤, 프로듀서와 저는 무언가 이야기를 한 것 같았지만-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났습니다. 오직 기억나는 것은 프로듀서의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과 미안하다는 말뿐.
"-마유 있어?"
"린 씨?"
그렇게 프로듀서가 나가고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대기실에 앉아있는지 몇 십 분이 지났을까요? 노크 소리와 함께 오랜만에 린 씨가 저의 대기실로 찾아왔습니다.
"-프로듀서에게 이야기 들었어?"
"네, 린 씨도 들으셨나요?"
"응."
린 씨는 저의 맞은편에 앉아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저를 몇 십 초 동안 바라보시더니 조심스러운 말투로 제게 질문했고, 제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린 씨는 분한 듯이 입술을 꽉 깨물며-
"-다들 제멋대로야. 우리 심정도 생각해달라고- 프로듀서도- 사무소도- 전부 최악."
"린 씨..."
주먹을 쥐고, 한탄하듯이 중얼거리는 모습에 저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린 씨의 손에 조심스럽게 저의 손을 얹었습니다.
"-그러게요. 다들 최악이에요."
"... 그래, 전부 최악이야. 프로듀서도- 사무실도- 상무도- 그리고 나도-"
"네?"
"저기- 마유. 나는 프로듀서가 좋아."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로 린 씨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네, 알고 있어요. 왜냐면 저도 같은 마음이니까요. 그러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더 이상 내 마음을 속이고 싶지 않아. 숨기고 싶지 않아. 특히 마유에게는- 마유. 너도 프로듀서를 좋아하지?"
"네, 저도 좋아해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린 씨의 물음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고, 린 씨는 그런 저의 모습에 작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프로듀서가 우리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어떤 마음인지도 잘 알겠네?"
"네, 잘 알아요."
"그렇다면 우리끼리 결착을 내자. 마유."
"-결착이라니요?"
"... 마유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프로듀서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프로듀서 곁에 남고 싶어. 그러니까 승부야. 둘 중 누구의 마음이 강한지-"
결착. 저희들끼리 승부. 프로듀서를 생각하는 마음의 승부. 아아- 린 씨. 아니, 린은 정말 상냥하시네요. 저희들 때문에 고뇌하게 된 프로듀서를 위해- 엇갈리게 된 저희들의 관계를 매듭짓기 위해- 저희들끼리 결착을- 후후후. 그러면 되는 거였네요? 마유.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희들은 아이돌이자 전사. 둘 중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승자.
린의 제안에 저는 린의 마음을 알고 난 이후부터 심란했던 머리 속이 맑아지는 것과 동시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린, 이거 알고 계시나요? 저,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했었어요-?"
라고 한때 친구였던 '적'에게 친구로서의 마지막 인사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솔직한 저의 심정을 말씀 드리자, 린은 흠칫 몸을 떨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곧 작게 미소를 띄우며-
"그래? 나도 좋아했었어. 마유를-"
"그렇지만 저는- 당신 이상으로 그 사람이 좋아요. 그러니까 절대로 그 누구에도 넘겨주지 않을 거에요. 물론 제일 친한 친구'였던' 당신에게도-"
"...그래? 나도 넘겨줄 생각 없는데-"
라고 저의 각오를 맞받아치며 진지한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는 린의 모습에 저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정정당당하게- 아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둘 중 한 명의 마음이 꺾일 때까지- 어떤가요?"
"-나쁘지 않네. 그럼 시합에 대한 것은 매니저와 상담을-"
-시부야 린의 경우.
"-아, 참고로 말씀 드리는 건데- 저는 절대 안질 거에요. 린."
자리에서 일어나 각오에 찬 얼굴로 내게 절대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마유의 모습에 나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그에게 마유와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그러고 보니 첫인상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의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도 계속 찾아와 아이돌 권유를 했고, 나는 계속 거절했다. 그러다가 나는 어느 날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나의 무엇 때문에 이렇게 끈질기게 권유하는 지를- 그러자 그는 말했다.
'글쎄-'
"어이."
'그, 그게-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처음 보는 순간 꽂혔다고 할까? 시부야 양은 다이아몬드 원석이니까-'
"다이아몬드 원석?"
'응. 원석. 아직은 평범한 돌멩이지만- 네가 조금이라도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마음을 움직일만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거야.'
"그게 아이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나는 너를 프로듀스 하고 싶어.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너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
"-방금 권유 멘트. 조금 느끼하지만- 나쁘지 않네."
'응?'
"네가 그렇게 권한다면- 한번 해볼까? 아이돌."
'진짜?! 고마워!'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에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아이돌이 되고, 그가 나와 마유를 위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겼고, 조금씩 커져가는 마음은- '아테나 아이돌'로서의 데뷔 전을 망쳤을 때.
"-졌어."
'린...'
"데뷔 전이었는데- 당신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고 나갔는데- 져버렸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나의 사과에 작게 쓴웃음을 짓더니 풀이 죽어있는 나의 머리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뭣?! 무, 무슨 짓을-!?"
'-오늘 시합. 내게 있어서 베스트 5위안에 드는 멋진 시합이었어.'
"... 거짓말."
'거짓말 아니야. 최고였어. 그리고 우리에겐 다음이 있잖아?'
"다음?"
'우리들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그러니까 다시 한번 힘내서 함께 노력해보자. 네가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게-'
"프로듀서."
아마 그때부터였겠지? 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된 것이- 하지만, 나보다 먼저 그를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사쿠마 마유.
같은 사무실 동료이자 친구. 그리고 저의 프로듀서가 담당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아이돌.
솔직하지 못한 나와 다르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귀엽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소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계속해서 커져가는 이 마음을 억누르고 또 억눌렀다. 하지만, 억누르면 억누를 수록 이 감정은 점점 커져갔으며- 프로듀서에게 마유와 나.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결국-
"저기- 마유. 나는 프로듀서가 좋아."
그래서 나는 마유에게 말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그리고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마유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지고 싶지 않았다. 뺏기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것이 친구라고 해도- 나보다 먼저 그를 사랑하게 됐다고 해도-
"나도 절대 안 질 거야. 마유."
지지 않아. 이 마음. 절대로 꺾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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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약을 조금 거하게 했습니다.[응?]
모든 사건은 한 장의 이미지로 시작했다. 욕망에 저버린 나는 함부로 약속해야할 자와 자기 자신과 약속을 하며 자급자족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약과 자료 검색을 해서 한편의 소설을-
지금 하늘에게 바라는 소원.
한번만 더 소설을 쓸 힘을 주세요.
완성시킬 각오는 가슴에 있는가?
망상이란 무엇인가?
힘들었습니다. 뭐, 일단 저는 마이너한 블로거이기 때문에 마유 팬이나 린 팬에게 살해당할 일은 없을 거에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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