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 프로듀서를 건 아이돌들의 쟁탈전! 프로듀서 인 더 뱅크 매치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사회자의 외침에 관객석의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고, 사회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옆자리에 해설 역으로 앉아있는 '세이야'에게 말을 걸었다.
"자- 그럼 세이야 씨. 프로듀서 인 더 뱅크 매치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구글에 검색하세요."
"어이-! 해설!"
사회자의 딴죽에 세이야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너무하네요. 관객 분들은 전부 도S입니까? 프로듀서를 두고 아이돌끼리 싸우는- 그래, 치정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비싼 돈 주고 이곳에 오시다니- 차라리 그 돈으로 불우이웃성금을 내주세요. 정말 각본가가 누군지 모르지만 성격 최악-"
"세, 세이야 씨-!?"
"네- 네- 프로듀서 인 더 뱅크. 성격 나쁜 각본가가 작명한- 나중에 이불 뒤집어쓰고 부끄러움에 발을 동동 굴릴 것 같은 이름의 이 매치는- WWE의 머니 인 더 뱅크와 동일합니다. 경기장 가운데의 키가 닿지 않을 높은 곳에 가방. 그러니까 이번에는 이 치정싸움의 원흉인 프로듀서 씨와의 재 계약서가 있는 가방이 달려있겠네요."
세이야는 링 중앙에 달려있는 가방을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며 설명을 계속했다.
"보시다시피 링 주변의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놓여진 가방을 풀어 획득하는 자가 승리하는 경기로- 핀폴, 카운트 아웃, 반칙패 등이 존재하지 않는- 어느 한 명이 경기 진행이 불가능이 되더라도 경기는 끝나지 않는 지루한 매치죠."
거기까지 설명한 세이야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며 느릿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위험한 시합을 성인도 안된 소녀들에게 시키다니- 최악이네요. 각본가. 생각이 있는 걸까요?"
"세, 세이야 씨-!?"
"뭐, 각본. 아니, 듣기로는 당사자들이 원해서 이번 매치가 성사됐다고 하던데- 역시 사랑에 빠진 소녀들은 여러 의미로 강하네요. 그에 비해 그녀들의 프로듀서라는 작자는 삐- 라도 달린-"
"세, 세이야 씨의 해설 도중! 사쿠마 마유 선수의 등장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다, 다행이다.'

[마유 등장 곡 エヴリデイドリ?ム]
사쿠마 마유의 싱글곡이 흐르면서 연분홍 빛의 원피스 차림에 왼쪽 손목에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리본을 묶고, 새빨간 링 슈즈를 신은 마유가 링 위에 올라 링 안을 한 바퀴 돌며 아이돌답게 관객들에게 손은 흔들며 인사한 후. 경기장 중앙에 달려있는 가방을 한번 쳐다보고, 해설 석에 앉아있는 세이야를 잠시 동안 지그시 노려보더니 링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금 전 해설 들은 모양인데요?"
"그런가 보네요. 뭐, 어쩔 수 없죠. 한동안 밤길 조심해야겠습니다. 아- 다음은 시부야 린 선수가 등장하네요."

[린 등장 곡 Never say never]
이번에는 시부야 린의 싱글곡과 함께 하늘색의 원피스 수영복에 무릎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 운동화를 신은 린이 링 위에 오르더니 중앙에서 서서 마유처럼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며 마유와 마찬가지로 링 중앙에 달린 가방을 한번 힐끔 쳐다본 후. 진지한 표정으로 코너 포스트에 서있는 마유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분위기 살벌하네요."
"치정싸움이니까요. 아- 마유 선수가 린 선수가 서있는 링 중앙으로 다가가 그녀에게 오른손을 내미네요. 악수하자는 걸까요? 아니면, 기습을-"
세이야의 해설에 마유는 작게 쓴웃음을 지으며 린에게 말했다.
"-기습은 안 해요. 네, 아직은-"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
"쌀쌀맞으시네요. 하지만, 확실히 지금은 그거면 됐어요. 린."
마유가 내민 손을 무시한 체. 린은 코너 포스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만족스러워하는 듯한 얼굴로 반대쪽 코너 포스트 쪽으로 가 린과 마찬가지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시합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징이 울리며 관객석에서 다시 한번 큰 환성이 끓어 올랐다. 그런 환성 속에서 린과 마유는 서로를 견제하며 링 주변을 돌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
링 중앙에서 마유가 린을 향해 왼손을 내밀었다. 아마 힘겨루기를 원하는 모양이다. 린은 망설이는 듯한 눈빛으로 마유의 왼손을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왼팔을 들며 마유의 손을 잡자, 마유는 작게 입 꼬리를 올리며-
"-후후. 순진하시네요. 린."
"컥-!"
[-래리어트. 제대로 들어갔네요. 미국에서는 크로스 라인이라고도 불리는 타격기술이죠.]
붙잡은 린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오른팔을 휘둘러서 린의 목을 가격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기습 공격에 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아직은 기습하지 않을 거라고- 에잇!"
마유는 바닥에 쓰러진 린을 향해 조롱하듯이 말하며 그녀의 배후에 서서 린의 상반신을 일으키더니 한쪽 팔로 그녀의 턱을 감고, 다른 팔로 목을 졸랐다.
[슬리퍼 홀드. 프로레슬링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브미션 기술이죠. 하지만, 서브미션이 주특기인 마유 선수이 걸었으니 꽤 위력적일 테고, 그 마유 선수의 성격상 여기서 끝낼 리가-]
세이야의 설명에 마유는 작게 쓴웃음을 지으며 기술 건 상태로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양 다리로 린의 허리를 감싸 조이기 시작했다.
[슬리퍼 홀드에 보디 시저즈. 로프 브레이크 힘들겠네요. 뭐, 머니 인 더 프로듀서 룰 상 기브 업은-]
"-기브 업 따위 할 리가 없잖아요. 린. 설마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은-"
"다, 당연히 아니지."
"윽-!"
세이야의 해설에 마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린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중얼거리자, 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그녀의 말에 반박하더니 기술을 팔꿈치로 등뒤에 있는 마유의 옆구리를 계속 가격했고, 마유는 옆구리에 느껴지는 통증에 작게 미간을 찌푸리며 기술을 풀어줬다. 그리고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바닥에 엎드려있는 린을 내려다보며-
"-린의 그 끈질긴 점. 예전에는 정말 좋아했습니다만, 지금은 무척이나 싫어지네요."
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한번 기술을 걸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가가 린은 재빨리 상반신을 일으켜 마유의 목을 팔로 감고 끌어당기면서-
[-초반부터 린 선수의 주특기인 다이아몬드 커터가 작렬. 뭐, 정확한 기술 명칭은 커터. 미국에서 RKO로 유명한 기술이죠.]
세이야의 설명대로 아마 RKO로 유명한 기술을 기습적으로 마유에게 날린 린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쓰러져있는 마유를 노려보며-
"나는 마유의 그 영악한 점.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런가요? 후후후."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자, 바닥에 누워있던 마유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저도 그래요. 린은 소중한 친구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정말 많았어요."
"피차일반이야. 그나저나 뭐야? 설마-"
린은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 양손을 내미는 마유를 보며 작게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너 말이야. 나를 너무 바보 취급-"
"이번에는 진심이에요. 프로듀서의 이름을 걸고-"
"..."
프로듀서를 걸고, 이번에는 기습이 없다는 말에 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가 내민 양손을 잡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힘겨루기군요. 하지만, 신장의 차이를 생각하면 린 선수가 유리할 텐데- 어?]
세이야의 해설 도중에 마유가 팔에 힘을 주자, 린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동시에 가슴끼리도 서로 꽉 눌러- 4개의 매력적인 골짜기가 겹쳐지는 광경에 관중석의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렸다. 그런 관객들의 반응과 마유와의 힘겨루기에서 이기려고 온몸에 힘을 줬기 때문일까?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린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무식한 힘이네. 마유."
"사랑의 힘이에요. 린. 그에 비해 린은 약하네요."
라고 비아냥거리자 마유는 작게 미소를 띄우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린은 순간 울컥했지만 곧 냉정을 되찾더니-
"힘 바보보다는-"
"에?"
"민첩한 쪽이 프로듀서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양팔의 힘을 빼는 바람에 크게 밸런스가 무너진 마유의 허리를 양팔로 감싸 안은 상태로 머리 위로 들어올려 던졌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세이야는 작게 감탄사를 내뱉으며-
[프론트 스플렉스. 혹은 오버헤드 밸리 투 밸리 스플렉스. 아마추어 레슬링에서도 유명한 기술이죠. 하지만, 린 선수처럼 영악하게 쓰는 선수는 드물죠. 유능제강. 아주 훌륭합니다.]
라고 해설함과 동시에 린은 바닥에 쓰러진 마유를 향해 점프하면서 한쪽 다리로 그녀의 목을 내려찍으려고 하자, 마유는 황급히 장외로 몸을 굴려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칫."
린은 링 바깥으로 도망친 마유의 행동에 작게 혀를 차며 마유가 굴려 떨어진 곳과 반대쪽 장외로 나와 마유가 떨어진 장소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
"누가 힘 바보라는 거에요!"
아마 링 밑에서 꺼낸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의자를 들고 달려온 마유가 린을 향해 철제의자를 휘둘렸고, 그녀가 휘두른 철제의자에 전통으로 맞은 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마유는 바닥에 쓰러진 린을 향해 다시 한번 철제의자를 휘두르며-
"-마유는 단지 린 씨보다 프로듀서를 더 강하게 사랑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절대 지지 않아요. 지면은 프로듀서에게 더 이상 칭찬 받을 수 없어. 지면은 린에게 프로듀서를 뺏기고 말아. 그러니까 마유는 절대 지지 않아요."
라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마유는 무슨 생각인지 철제의자를 링 안으로 던져 넣자, 바닥에 쓰러져있던 린이 벌떡 일어나 마유의 한쪽 다리를 잡아 당기며 마유를 쓰러트리더니-
"누가 누구보다 프로듀서를 더 강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아- 아아아아아아-!"
"나도-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마유에게 프로듀서를 뺏길 거 같아!"
자신의 한쪽 다리를 누워있는 마유의 다리 사이에 넣고 한 바퀴 돌아 4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 자신의 다리로 누르면서 압박하기 시작했고, 마유는 고통으로 인해 물기 젖은 눈으로 기술을 풀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손바닥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일반 시합이었다면 마유 선수는 탭 아웃으로 경기가 끝났겠지만 이번 시합은 프로듀서 인 더 뱅크. 기브 업이나 카운터 아웃이 없습니다.]
[거기에 장외라서 로프도 없죠. 한마디로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
"-이쯤이면 되겠지?"
해설 진 말대로 이 시합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사다리를 이용해 링 중앙에 달려있는 가방을 획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적당히 기술을 걸다 풀어준 린은 몸을 웅크리며 양 다리를 안고 있는 마유를 죄책감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다가 곧 근처에 서있는 사다리 중 하나를 들고, 링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혹시 마유가 기습할지 몰라 주변을 경계하며 링 중앙에 사다리를 설치한 린은 조심스럽게 사다리 위로 올라가 가방 손잡이에 묶여진 줄을 풀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단단하게-"
"... 그럼 마유가 도와드릴까요?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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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이 블로그에는 시부린 팬이나 마유 팬이 오지 않아... 정말 마이너라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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